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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눈박이섬의 삼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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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획기적인 비쥬얼

영화를 본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은 "어라? 이게 뭐야? 장난쳐?"라는 식이다.  그만큼 홍보했던 것에 비해 실망감을 안겨주는 수준의 영상을 확인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화 역사상 가장 화려한 비쥬얼을 보여주겠다던 두 감독의 자신감 가득한 언행에 엄청난 기대감을 가졌건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소리만 뻥뻥 친 것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 것은 그동안 자신들의 차기작을 고대하며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배신행위와도 같기에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그건 남들의 얘기고 내 생각은 다르다.  앤디와 래리는 저패니메이션의 충실한 신봉자이다.  바꿔서 말하자면 원작에 100%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스피드 레이서>의 실사화는 이 두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이것이 애니메이션인지 실사인지를 판단하기가 모호하게끔 만들어버린 점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

우선 초반에 등장하는 어린 스피드가 교실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장면은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편인데 나 역시 사실은 이것 때문에 조금 당혹스럽긴 했다.  하지만 한가지 망각하지 않았는가를 생각해보면 박수를 칠만한 장면이다.  바로 여기서부터 아예 드러내놓고 "우리가 보여주려는 것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미리 언급했듯이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크로스오버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현실의 인물이 비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상혁명의 또 다른 한 갈래를 예고하는 부분인 것이다.

이후 보여지는 영상들에 대해서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두 감독의 희대의 역작인 <매트릭스 트릴로지>에서 보져진 것들에 길들여진 우리들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기를 갈망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보란듯이 다른 길을 택했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허나 그 길을 택한 것에 나는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앤디 워쇼스키와 래리 워쇼스키 두 걸출한 형제감독은 다시금 자신들의 의도대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영상혁명을 선보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들이 내놓은 또 다른 창조물과 친숙해져야만 할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스토리

많은 사람들이 만화같은 내용이라며 비난일색인 것을 보며 나는 안타까웠다.  이 작품의 설명하는 바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들과 해석들이 난무하지만 그 중에 맞는 것도 있고 틀린 것도 분명히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주관적인 입장에서 보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한 것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어이가 없는 것들도 있다라는 얘기다.  하지만 난 한마디로 그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싶다.

"이 작품은 원작이 있고 그에 대한 팬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원작의 팬으로써 내용중에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다라면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을 할리우드의 방식으로 각색한 것이니 따지지 말고 그냥 보며 즐기면서 추억을 떠올리며 감상하라는 것이다.  각설하고...

<스피드 레이서>의 러닝타임은 2시간이 넘는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실해보이는 이유는 그 시간조차 짧아서라는게 내 생각이다. 원작의 나름 방대한 내용을 2시간으로 압축하려니 분명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었고 이번 에피소드는 그에 대한 오프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본전도 건지지 못한채 흥행에 실패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완결편까지 계속해서 진행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용은 제목에 걸맞게 마하의 속도로 내달린다.  자본주의가 어쩌고 어른들의 세계가 저쩌고 하는 거창한 해석 따위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자.  이 작품은 그저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리들에 대한 한 청년의 고군분투기가 전부다.  단지 그 과정과 그에 따른 대가가 엄청 혹독할 뿐인거다.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을 속도감 있게 진행한 것은 너무나 현명한 결정이었다.


어쨌거나...

내가 바라본 <스피드 레이서>는 분명히 문제점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부족한 부분들이야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해나가면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야 어땠을런지는 일단 제쳐두고라도 내 관점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재밌는 작품이었다.  보는 내내 감탄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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